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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5월은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달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는 어린이도 아니고, 누군가의 스승도 아니며 어버이는 더더욱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엄마아빠의 어린이(?)며 감사를 전할 부모님과 스승이 계시니 안도감과 함께 마음이 든든해진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꽃이 피고, 초록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니 ‘오월은 푸르구나’라는 노래 가사가 더욱 와닿는 요즘. 날씨가 더 더워지기 전에 선선한 바람을 타고 어딘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자연이 준 싱그러움에 고마움을 표하며 5월 국내 가볼만한곳 다섯 곳을 소개한다.
5월 국내 여행지 추천 5
봄과 여름 사이, 그 무렵의 초록빛
1. 안성 팜랜드
지도가 필요할 정도로 광활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 드넓은 초원이 하늘과 맞닿아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내며 밭 사이로 보이는 건물 하나, 하얀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봄에는 유채꽃,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엔 코스모스와 핑크뮬리로 뒤덮이며 겨울엔 눈썰매장이 개장되어 사계절 색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아름다움을 뽐내주니 고마울 따름.
그 밖에도 승마, 전동 자전거, 레이싱 카트나 어린이를 위한 놀이기구와 동물 먹이주기 체험 등의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어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내부에 먹을 곳도 많지만, 준비해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피크닉을 제안한다.
비록 유채꽃은 다 졌지만, 5월에 방문하면 넘실거리는 초록의 파도를 볼 수 있다. 초록이 주는 시원함을 느끼며 액자에나 걸려있을 법한 풍경들을 가득 담아보자. 호밀밭은 6월 6일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2. 남해 다랭이마을
자연의 꾸미지 않는 아름다움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을 추천한다. 다랭이마을은 전통, 문화, 자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체험휴양마을이다. 층층이 계단식 논밭과 자연경관의 조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해안 절벽에 자리한 다랭이마을은 선조들이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아 석축을 쌓고 계단식 논을 만든 까닭에 아직도 농사일에 소와 쟁기가 필수다. 마을 인구의 80% 이상이 조상 대대로 살아오는 사람들이라 식사시간에 앉은 곳이 바로 밥 먹는 곳이 되는 인정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와는 다른 모습.
따뜻한 봄, 돋아나는 쑥이나 시금치 같은 나물을 캐고 싶다면, 여름철, 바지를 걷어붙이고 소가 갈아주는 논에서 손 모내기를 하고, 파도 소리를 반찬 삼아 논두렁 새참을 맛보고 싶다면, 가을철, 냇고랑의 돌을 뒤집어 참게를 잡고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낚아보고 싶다면 다랭이마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5월에는 소 쟁기질 체험과 손 그물 낚시, 모내기 체험 등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국가 명승지로 지정된 곳이라 풍경은 보장한다. 마을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보물섬 남해의 진면목을 느껴보시길.
3. 대구 송해공원
저수지인 옥연지와 그 일대를 공원화하면서 대구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송해공원. 달성군의 명예군민인 송해 선생님의 이름을 따 명칭했다고 한다. 어쩐지 곳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둘레길을 걸어보자. 옥연지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3.5km의 둘레길은 옥연지 일대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생태탐방로다. 이 길을 걸으면 백년수중다리, 바람개비 쉼터, 전망대, 금동굴, 얼음빙벽 등 다양한 볼거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옥연지를 가로지르는 백세교를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건너다 백세정에 올라가 옥연지의 풍광까지 한눈에 담아본다.
알록달록한 튤립과 이곳의 시그니처인 풍차와 함께 담으면 마치 네덜란드의 한 장면 같다. 비록 튤립은 졌지만, 계절에 따라 꽃들이 피어나니 언제 가도 실망하지 않을 것. 초록을 맑게 볼 수 있는 낮에 가도 좋지만,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조형물에 불이 켜지는 밤에 와도 예쁠 듯 하다.
4. 함안 무진정
사계절 아름다운 경치가 이어지고, 울창한 고목 속에 연못이 어우러지는 무진정. 조선시대 지어진 정자로, 순수하게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어진 장소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놀이이자 무형문화재인 낙화놀이가 석가탄신일마다 이곳에서 열린다고 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함안이 소개되면서 더욱 화제가 되었다. (필자도 그 방송을 보고 현재 가장 가보고 싶은 국내여행지가 함안으로 바뀌었다.
동양의 미가 물씬 느껴지는 이곳의 연못을 가로질러 놓여있는 돌다리는 많은 이들의 인생샷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리저리 휜 고목들이 신비로움을 더하고, 밤이 되면 황금빛 조명이 연못 위를 잔잔하게 비춰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안겨준다. 이수정이라는 이름처럼 맑은 연못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얻는 기분이다.
여름의 짙은 녹음부터 색색깔 물드는 가을의 단풍, 꽁꽁 언 연못 위 내리는 흰 눈의 겨울까지. 지금은 봄의 생기와 여름의 푸르름 그 사이 어딘가에서 청량감을 만끽하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
5. 당진 아그로랜드 태신목장
목가적인 풍경을 담고 있는 아그로랜드 태신목장에는 얼마 전까지 겹벚꽃과 유채꽃이 활짝 피어있었지만 지금은 청보리가 주인공이다. 알록달록한 모습도 좋지만, 때로는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초록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을 걷다보며 메타숲길, 무지개의자, 초록문, 노란문 등 SNS에서 볼 수 있는 포토존들을 곳곳에 발견할 수 있다. 체험목장이지만 사진 스팟으로 더 유명해진 이유를 알 것 같다. 드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노니는 동물들, 다양한 체험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여행지다.
규모도 넓지만 볼거리도 많기 때문에 트랙터를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입장료에 트랙터 열차 타기가 포함되어 있다) 걸음으로 2-3시간 소요되지만, 트랙터를 타면 15분 만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트랙터를 타고 돌면서 둘러볼 곳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잠깐 들렀다 갈 생각이라면 아쉬움이 더해질 테니 반나절 넉넉하게 잡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도시의 삭막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가보자.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은 삭막했던 마음까지 덩달아 푸르르게 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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