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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장수 식품 중 하나로 꼽히는 양배추. 사계절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이지만 3월이 제철인 '봄 양배추’는 맛과 효능이 특히 뛰어나 이맘때 최선을 다해 먹어야 한다.
봄 양배추 VS 겨울 양배추
미식가들은 양배추 앞에 계절을 붙여 말하곤 하는데, 그 이유는 양배추의 종류가 출하 시기에 따라 분류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는 여름에 씨를 뿌려 11월~3월 수확하는 겨울 양배추를 즐긴다. 한편 생으로 먹었을 때 아삭하고 달달함이 극치라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은 봄 양배추다. 가을에 씨를 뿌려 이듬해 3월~5월에 수확하는데, 다른 계절에 수확된 양배추보다 비타민 C와 비타민 K, 칼슘 등의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다.
위궤양의 자연치료제
양배추는 식품 중 유일하게 항궤양성 비타민U를 함유하고 있어 위장병에 특효가 있는 자연치료제로 유명하다.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역류성 식도염 증상인 속 쓰림 등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또 염증을 줄이는 비타민P 성분도 많아 위염을 다스리는데 좋다. 실제로 미국 스탄호트 대학 카네트 체니 박사의 ‘신선한 양배추는 자연적인 항궤양 식품’이라는 연구 사례에 따르면 궤양이 생긴 실험 동물에게 양배추 즙을 한 방울 주니, 위궤양이 완치되었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폴 탤러리 교수도 양배추에 들어 있는 설포라판과 비타민U가 만성위염을 일으키는 균을 억제하고, 위 점막을 만드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밝히는 등 양배추가 위장병 최고의 자연치료제임은 익히 증명되어 왔다. 따라서 평소 위궤양이 있거나 위장 건강이 좋지 않다면, 양배추를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관절염, 변비 완화에 특식
양배추는 관절염 등 뼈 건강이 걱정인 중장년 층이 특히 많이 먹어야 하는데, 칼슘이 많고 그 흡수를 돕는 비타민K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미세먼지, 황사 등 오염된 환경 탓에 탁해진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에 효과적인 항산화 성분을 지니고 있어 노폐물 배출과 몸의 저항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 외에도 대장 운동 약화와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생활 습관 변화, 복용약 등으로 생긴 변비에도 양배추에 다량 함유된 식이섬유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식품이여도 과섭취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양배추도 과하게 섭취하면 배 안에 가스가 차 장염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1일 권장량인 1/4통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 의 한 장면
익혀먹는 것보다 날로 먹기
영화 <하와이언 레시피>에서 하와이 거주민 할머니는 여행을 온 청년 레오에게 여러 가정식을 해주는데, 그 중 데친 양배추에 다진 고기를 넣고 말아 굽는 ‘양배추롤’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평소 양배추를 즐기지 않던 사람도 이 장면을 통해 양배추식에 도전했다는 온라인 후기가 많았을 정도.
그러나 양배추는 익힐 경우 무기질, 단백질, 탄수화물 등이 많이 소실되고 오래 삶으면 영양소가 거의 파괴된다. 무엇보다 끓일 경우 양배추의 유황 성분이 휘발유성으로 변해 맛이 좋지 않게 되어 적절하게 익힐 자신이 없다면 날로 먹는 편이 영양과 맛을 보호할 방법이다.
또 양배추를 물에 오래 담가두는 것도 좋지 않다. 위궤양 완화를 위한 단백질의 주성분인 비타민U는 수용성이라 물에서 빠져나갈 위험이 큰 것. 따라서 오래 씻지 말고 가볍게 흐르는 물에 세척한 뒤 먹는 것이 좋다. 특히 건강을 위해 양배추식을 시작했다면 양배추 바깥쪽의 진녹색 잎과 심은 영양가가 가장 높은 부분이니 버리지 말고 꼭 챙겨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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