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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라이프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왔으니 성희롱 참아" 역대급 인종차별 당한 상황이...

by 이번이 끝이다 2020.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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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서양인들의 동양인 대상 무차별 인종차별은 극에 달하고 있다.
유럽 거주 동양인들이 인종차별 피해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이에 관한 논의는 인터넷에서 계속되고 있다.

런던 한복판에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종차별적 폭행을 당한 싱가포르 유학생 조너선 목(23). 사건 직후 조너선 목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을 업로드했다. / 출처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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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관련 인종차별 유튜브 영상이 연이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유럽 거주 유튜버들이 영상을 통해 호소한 인종차별 피해는 충격적이다. 길거리나 상점부터 대중교통에서까지 노골적인 조롱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럽국가 학교에서 유학중인 한국인 유학생의 피해도 만만치 않다. 영상을 접한 유학생과 시청자의 추가 제보 역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왔으니
성희롱, 인종차별 참아라?

출처 =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쳐

지난달 26일 새벽,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 부부가 올린 한 영상이 SNS에서 논란을 이끌었다. 독일 현지인으로 보이는 외국인 너댓 명이 지하철에서 유학생 부부를 둘러싸고 앉아 "해피 코로나 데이" 라는 말을 계속해서 외치며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한 것이다. 

출처 = 비디오머그 유튜브 캡쳐

부부는 처음엔 참다가 더 이상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그들에게 기폭제라도 된 듯 독일인 무리는 더욱 날뛰며 "네 와이프 섹시하다" 등의 성희롱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이 부부를 놀리려는 듯 계속해서 혀를 낼름거리며 기분 나쁜 행동을 이어나갔다. 또한 영상을 찍는 남성의 팔을 가격하거나 얼굴에 침을 뱉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일은 이후 인종차별의 피해자인 남편 A씨가 경찰을 부르고 나서 벌어졌다. 현장에 온 경찰은 "코로나 관련 농담은 인종차별이 아니고, 한국같이 작은 나라에서 와서 이런 큰 도시에 살려면 이런 일 쯤은 참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남성 A씨가 한국 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자 그제서야 경찰은 태세를 전환하며 "아까 말했던 것은 인종차별이 맞다"고 얼버무렸고, 한국 외교부에서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 당국 경찰과 긴밀한 협의를 해 그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 독일 대사관 역시 A씨에 법률 자문을 지원하고, 독일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젠 교수까지? "코로나가 온다"며
조롱하고 놀려

출처 = 언스플래쉬

유튜버 B씨는 3월초 “수업 중 코로나 바이러스로 조롱을 당했다”는 제목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B씨는 해당 영상에서 본인은 아일랜드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으며, 본인 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인 학생이 교양 수업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아일랜드 대학 교수의 교양 수업을 녹취한 영상을 올렸는데, 해당 영상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는 수업시간 도중 한국인 교환학생들을 향해 “너희 나라 화폐는 뭐냐”고 물었고, 이 질문에 한국인 교환 학생들이 “원”이라고 대답했지만 해당 교수는 대답을 듣지 않은 채 “코로나”라고 수차례 외쳤다.

 

B씨는 순간 기분이 나쁘기도 했지만, 코로나는 체코의 화폐 단위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없을 때 쉬는 시간에 교수 앞에서 이름을 말해야 하는 미니 수업이 이어졌고, 한국인 친구가 영어 이름을 말해야 할지 한국 이름을 말해야 할지 잠깐 망설였다고 한다. 그때 교수는 ‘당신들은 이름도 모르나, 혹시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건 아니냐'며 비웃었다고 전했다. 

출처 = 언스플래쉬

그녀는 교수의 농담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했고, 쉬는 시간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려고 교수 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사건은 벌어졌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교수가 갑자기 옷으로 입을 가리면서 기침을 했다. 나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Corona Is coming(코로나가 오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화가 나 ‘당신은 인종차별주의자냐’고 따졌다"고 전했다.

 

B씨의 항의에 교수는 악의는 없었지만 불편했으면 사과한다며, 본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씨는 “그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화가 나면 눈물부터 나는 성격이라 참기 힘들었다”며 “수업을 마치고 따로 사과를 받았지만 교수는 그 와중에도 여전히 ‘나는 이탈리아 학생들에게도 이런 농담을 했다’며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태도를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유럽에서 오래 거주하여 현지 사정에 밝다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팜뉴스를 통해 “코로나19가 유럽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인종차별 의식의 민낯이 드러나게 만들었다. 백인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몇몇 유럽인들이 코로나19를 핑계삼아 한국인들을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에는 교육 수준의 차이 역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굉장히 높지만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대학에 가는 이들이 굉장히 적다.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가 극대화된 상황에서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무엇이 잘못인 지도 모른 채 인종차별을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키하우에 따르면, 해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취해야 할 행동은 '본인이 과민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기' 이다. "그냥 농담인데 내가 예민한 건가?" 하는 생각에 애써 웃어 넘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는 별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본인에게 상처가 되거나 거슬린다면 그만할 것을 요구해야한다. 또한 불쾌감을 드러내기 위해 자리를 곧바로 뜨는 방법도 있다. 

무시가 최선이지만, 공격이나 폭행을 해 온다면?

차분히 말을 하거나 그만두기를 요구해도 그들이 멈추지 않을 때에는 신고를 감행하는 것이 좋다. 먼저 해외 위급 상황시 신고할 수 있는 영사 콜센터 번호를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연중무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 외교부 영사콜센터 : +82 -2 3210-0404

 

그 다음으로는 바로 신고 가능한 현지 당국 번호를 알아두는 것이다. 외교부 사이트 안전포털 내 '국가별 기본정보' 탭에서 각국의 긴급 연락처와 대사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침을 뱉거나 폭행을 가해올 시 혹시 모를 신변의 위협에 대비해 휴대가 간편한 호신용품을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 외교부 해외안전포털 : www.0404.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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