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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라이프

첫 차 구매 앞둔 분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

by 이번이 끝이다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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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관리 기초 설명서> 3편 - 자동차 구매, 고민중이신가요?

 

여러분은 ‘지금 내게 맞는’ 방향으로 돈 관리를 하고 계신가요? 금융・재테크 콘텐츠 유튜버이자 「빚부터 갚아라」 저자인 오상열 <내 돈 관리 기초설명서 > 칼럼 시리즈는 돈과 재테크에 대한 탄탄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재무설계 방향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첫 차 구매 자동차 구매

'오너 드라이버'가 되어 주말에 근교에 놀러다니는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내 차'에 대한 로망이 조금씩 커집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첫 차 구매 시 들게 될 비용부터 자동차 구매 후 유지하는 비용까지 얼마나 들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

자동차 구매, 무조건 좋은 선택일까요? 내 옆에 있는 지인이 샀기 때문에 나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닌가요? 사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점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첫 차 구매 전 다음 세 가지를 참고해보세요. 이왕이면 똑똑하게 하는 것이 좋으니까요. 첫 차 구매 전 확인해야 할 체크 리스트, 자동차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미리 알아둬야 할 내용, 재테크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동차 구매까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첫 차 구매 전, 꼭 확인해야 할 체크 리스트

첫째, 나에게 자동차가 꼭 필요한가? 

차가 꼭 필요할 때가 언제일까요? 기본적으로 출퇴근 거리가 멀거나, 대중교통이 복잡할 때일텐데요. 비즈니스 상 차를 꼭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요. 자녀가 있는 분들은 아이가 갑자기 아픈 응급 상황에 필요할 수도 있고, 가족과 다함께 여행을 갈 때에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평소 생활 패턴과 가족 상황 등을 고려해 차가 꼭 필요한지 생각해보고, 자동차가 있을 때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질 거라 확신하신다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봅시다. 

 

둘째, 현금을 가지고 있는가?

현금, 대출, 카드 할부, 리스 등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전액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자동차 가격이 너무 비싸니 대출이나 카드 할부 상품 등을 활용해야 하죠.

현금은 어느 정도 보유해야 할까요? 자동차 가격의 50~70% 정도는 꼭 현금으로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혹시, ‘현금 없어도 매월 조금씩 갚아나가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계획이셨나요? 직장인 분들은 매월 수입이 일정할텐데요.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고금리 대출 상품을 선택하면, 저축을 거의 못 하게 됩니다.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소비 활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겠죠.

 

셋째, 차를 고르는 명확한 기준이 있는가?

막상 차를 구매하려 할 때 나에게 가장 맞는 차가 어떤 차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데요. 브랜드는 물론 기종이나 색깔 등 외형, 엔진이나 마력, 가격까지. 몇 가지 주요 기준 중심으로 내가 가지고 싶은 차가 무엇인지 잘 고민해 봐야 합니다. 

주변 지인들의 많은 조언을 듣게 될텐데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비싼 차를 사는 것이 좋다, 혹은 최대한 실용적인 차를 사야한다는 여러 의견들을 듣게 됩니다.

명확한 기준 없이 떠밀리듯 구매하는 차는 내가 원했던 차가 아니기 때문에 금방 싫증이 납니다. 빨리 팔게 되겠죠. 이런 상황은 재테크 관점에서 최악입니다. 자동차는 감가상각*이 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거든요.

 감가상각이란?

물건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사용에 의해 물질적 사용 가치가 떨어지거나 경제적 이용가치가 상실되는 것을 말합니다.

 

1년에 10%씩 가치가 내려가는 것으로 본다면, 올해 천 만원에 산 차는 내년에 900만 원, 내후년에 800만 원, 5년 후에는 500만 원의 가치가 됩니다. 나중에 팔 생각으로 덜컥 사는 것보다는, 내 맘에 쏙 드는 차를 오래 타겠다는 생각으로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이 좋겠죠.

 

 

체크 리스트에 모두 YES라고 체크하셨다면, 미리 알아두세요

Q. 자동차 구매 방법?

신차와 중고차 모두, 구매 방법은 다르지 않습니다. 두 가지 중 선택하시면 돼요.

① 현금과 카드 할부 결제: 100% 현금으로 살 수 있는 분들은 많지 않기 때문에, 필요한 현금 비중을 자동차 가격의 50~70%로 제안드렸습니다. 나머지를 카드로 결제할 때, 캐피탈 회사와 연결되어 캐피탈 사에서 대출받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금리이고 대부분의 금융 기관에서 대출로 잡히기 때문에 다른 대출을 받을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알고 계셔야 합니다. (대출로 포함되지 않는 오토론도 나왔다고 하는데, 대부분 대출로 잡힐 가능성이 큽니다)

② 리스 (Lease): 하루 이틀 짧게 자동차를 빌린다고 할 때 “렌트(rent)한다”고 하죠. 리스는 렌트를 길게 가져가는 겁니다. 장기 렌트라고도 하는데요. 리스로 차를 사용하면 장기간 빌리게 되기 때문에, 진짜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고가 나도 본인이 해결해야 하고요. 리스는 비용 처리가 되기 때문에 세금이 줄어듭니다. 사업자인 분들이 주로 활용하는 차 구매 방법이에요.

 

Q. 중고차가 더 싸니까, 첫 차로 괜찮지 않을까요?

지인에게 산 중고차를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 큰일날 뻔한 적이 있습니다. 도로 한 가운데에 자동차가 서 버렸거든요.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지만, 만약 사고가 났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이왕이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신차를 오래오래 타기를 추천드리고요. 중고차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다섯 가지에 해당되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중고차 살 때 고려하면 좋아요!

1. 3년 미만의 연식의, 무사고 자동차

2. 주행 거리가 짧은 자동차

3. 장거리 위주 주행을 한 자동차

4. 넉넉한 제조사 보증기간, 정비 쿠폰이 남아있는 자동차

5. 소유주 변동 횟수가 적었던 차

 

중고차 매매상이 제공하는 ‘성능기록부’와 보험개발원이 운영하는 ‘카히스토리’를 통해 중고차의 컨디션과 사고 기록을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금만 손품 팔면, 신차보다 저렴하게 좋은 차를 살 수도 있겠죠.

 

Q. 자동차 구매 후 유지 비용,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먼저, 취등록세를 내게 됩니다. 신차의 경우 차 값의 약 7% 내외이고, 중고차는 출고가와 연식에 따라 할인되기도 합니다. 다음은,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자동차 보험료인데요. 차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1년에 약 70~80만 원이 들게 됩니다. 첫 차 구매하시는 분들은 자동차 보험료가 조금 비쌀 수 있으니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하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유류비(기름값),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비, 소모품비 등 정기적으로 또는 비정기적으로 나가게 되는 비용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첫 차 구매

 

자동차 구매, 재테크 관점에서도 살펴봅시다. 

천 만원짜리 차를 구매한 후 5년 동안 잘 사용하고, 판매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유지 비용으로 나가는 취등록세, 보험료, 유류비, 통행료, 주차비 등 모든 비용을 다 합쳐서 월 약 30만 원 정도가 나오는데요. 60개월 동안 30만 원씩 빠져나간 유지비가 총 1,800만 원이고, 여기에 차 구매 비용 1,000만 원을 더하면 총 2,800만 원이 5년 간 비용으로 계산됩니다.

자동차를 판매할 때 꼭 고려해야 하는 ‘감가상각’ 개념도 적용해 볼까요. 1년에 10%씩 가치가 떨어진다면, 천 만 원의 차는 1년에 100만 원씩 가치가 떨어지는 거겠죠. 5년 후 500만 원 정도에 팔 수 있겠네요. 그럼, 5년 간 내가 자동차 구입 및 유지에 소모한 총 비용은 얼마 정도일까요? - 2,800만 원 + 500만 원으로, -2,300만 원이 됩니다. 

자동차가 주는 여러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물건 값’으로만 봤을 때의 관점입니다. 차가 꼭 필요하지 않았던 분들이라면, 이 정도 금액의 부담을 안고 구매했어야 하는 걸까요? 차라리 5년 동안 2,300만 원 정도 모아서, 천 만 원짜리 차보다 더 좋으면서 10년 이상 타고 다닐 (내 맘에 쏙 드는) 차를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었겠죠. 

유명한 재테크 도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산이 되느냐, 부채가 되느냐’를 잘 따져야 한다.” 내 주머니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는 돈이 ‘자산’, 내 주머니에서 나가고 있거나/나가게 될 돈이 ‘부채’인데요. 보통,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은 시간이 지나도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산’의 속성이 강합니다. 하지만 차는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를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감가상각 때문에 가치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죠. 특히,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구입했다면 ‘부채’ 속성에 더 가까워집니다.

 

첫 차 구매, 고민하고 계시다면 세 가지 체크 리스트를 꼭 고려해보세요. 차가 꼭 필요하고, 자동차 구매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이 어느 정도 있고, 10년, 20년 타고 다닐 만큼 좋아하는 차가 있는 분들은 사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이 체크리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 특히 사회초년생이라면 잠깐 사용하기 위해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재테크 관점에서도 충분히 고려해본 후,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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