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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라이프

술에 대한 궁금증과 꿀팁 총정리!

by 이번이 끝이다 2020.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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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술은 ‘약’이다

 

“술은 1만 년 이상 인류의 동반자였다. 술이 생명을 단축시키는 독약이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인류 사회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간 질환 전문의 이종수 교수는 저서 <술은 약이다> 에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20세기 최장수자로 기록된 그루지야의 장드브나(1975년 140세에 사망)는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에게 40세부터 100년간 매일 5잔씩 마셔온 와인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자랑했다.

그럼 진짜로 술이 건강에 좋을까?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소화기내과 배정호 교수 역시 현명하게 마신다면 술은 약으로서 손색이 없다며 “지나친 음주는 다양한 질병을 일으켜 수명을 단축시키지만 적절한 음주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것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떨어뜨립니다. 긍정적인 사회관계 형성과 스트레스 해소 같은 정서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살펴봐도 건강한 음주는 약이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의사들도 이렇게 말하는데, 왜 술이 약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술도 ‘독’이 된다

 

그럼 아무리 마셔도 건강에 좋을까? 당연히 아니다. 약이나 건강보조제도 얼마나 먹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이 있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이 약이 되는 건 매일 1~2잔 마셨을 때다. 약이 되진 않아도 ‘건강에 나쁘지 않은’ 음주량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의 경우, 하루 알코올 40g(소주 1잔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8g 정도이므로 소주 5잔 정도), 일주일 280g 이하(1주당 2일 금주), 여성의 경우 하루 20g, 일주일 140g 이하(1주당 2일 금주)를 술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저위험 음주량으로 정하고 있다.

폭음, 즉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음주량은 이보다 20g씩 많다. 남성은 알코올 60g(소주 1병 정도), 여성은 알코올 40g(소주 5잔 정도)이다. 이보다 더 마시면 부정맥 위험이 두 배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특히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이보다 적게 마셔야 한다.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 알코올 대사 과정 중 생성되는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오래 남기 때문이다. 아세트알데히드는 1군 발암물질이다.

 

간 질환자는 무조건 금주 

아는 사람이 간경화증이나 간암으로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술도 못 드셨는데?” 혹은 “술을 좋아하셨지”라며 간 질환의 원인이 무조건 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간경화증이나 간암의 원인은 대부분 술이 아니라, B형이나 C형 바이러스 간염이다. 그럼 술을 얼마나 마셔야 간이 딱딱하게 굳고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간경화증으로 발전할까?

연구에 따르면 보통 매일 알코올을 80g 이상(소주 10잔 정도) 10~15년 이상 마셔야 간경화증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의 간은 술에 상당히 강하다. 워낙 재생 능력이 좋아 약간 손상돼도 조금만 쉬면 원상 복구된다.

물론 지방간, 간염, 간경화증도 과음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체 간 질환의 20% 정도이며 알코올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할 때 주로 나타나는 게 지방간인데, 지방간은 술을 끊는 것만으로도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제아무리 재생이 잘되어도 이미 손상된 상태, 즉 간염이나 지방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간경화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일단 간경화로 진행되면 간은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 그러니 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무조건 술부터 끊어야 한다.

 

매일 홀짝홀짝 vs. 일주일에 딱 하루 몰아서 

매일 2잔씩 소주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면 일주일 동안 하루에 14잔을 몰아 마시는 건 어떨까? 같은 양을 마셔도 매일 나눠 마시면 약이 되지만 한 번에 마시면 일주일에 하루만 마셔도 독이 된다.

매일 1~2잔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에 덜 걸리지만, 습관적으로 폭음하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도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발생률이 오히려 높다.

가장 바람직한 음주법은 ‘매일 식사 때 술을 1~2잔 마시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금주하는 것’이다. 연구 결과 이 방식이 심장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가장 높다. 주량이 세면 더 마셔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알코올이 몸에 해를 주는 정도는 취했는지 안 취했는지, 술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과는 상관이 없다.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절대량과 음주 횟수이므로 주량만 믿고 폭음을 해선 안 된다.

 

평생 술을 즐기기 위한 간 건강 생활법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폭음 그룹, 적절 음주 그룹, 금주 그룹을 20년에 걸쳐 추적 관찰했는데 사망률이 금주 그룹, 폭음 그룹, 적절 음주 그룹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술이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사회 교류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추론했다.

과도한 음주는 위험하지만 적절한 음주는 삶의 재미를 가져다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 재미를 평생 즐기기 위해서라도 평소 간 관리를 잘해야 한다.

우선 나이가 들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취기가 빨리 오르므로, 젊었을 때보다 적게 마시고,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가 되므로 너무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아야 간에 피로가 덜 간다.

또한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간의 해독력이 좋아지고, 헛개나무 열매차, 결명자, 녹두, 우엉 등을 자주 섭취하면 간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폭음이 불가피한 날을 위한 만반의 준비 

단백질 안주로
간 보호하기

간을 생각한다면 안주를 꼭 먹어야 한다. 이왕이면 두부, 살코기, 생선, 치즈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자.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대사를 촉진한다.

단,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메뉴로!

 

우유보다는 삶은 달걀이나
아몬드 먹기

술자리에 가기 전 삶은 달걀 2개나 아몬드 한 줌을 먹는다. 달걀에는 알코올의 독소를 없애주는 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아몬드 역시 알코올 흡수를 막으면서 분해를 도와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술 마시면서
담배 피우지 않기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요한데 담배를 피우면 산소가 모자라 해독도 잘 안 되고 니코틴이 위산 과다를 불러 위장병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시면 졸음이 오는데 니코틴이 졸음을 막아 술을 더 많이 마시게 된다.

 

술에는 물만 섞어 마시기

폭탄주 자체가 더 취하게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양이다. 폭탄주는 빨리 마시게 되어 폭음으로 이어지기 쉽다.

술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기도 하는데, 탄산가스가 오히려 알코올을 더 많이 흡수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천천히 취하고 싶거나 덜 마시고 싶다면 물을 타서 마시자.

 

술 마시며 노래 부르거나 춤추기

알코올의 10% 정도는 호흡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술자리에서 남의 고민만 들어주지 말고 내 이야기도 많이 하자. 그래야 술도 덜 마시게 되고 알코올도 빨리 배출시킬 수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며 술 마시는 것은 알코올 배출도 돕고 즐겁게 술을 마시는 일거양득의 음주법이다.

한 시간 전, 가볍게 식사

알코올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되지만 20%가량은 위에서 흡수된다. 따라서 위에 음식물이 있으면 알코올이 천천히 흡수된다.

반면, 빈속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많이 만들어져 숙취가 심해질 수 있다.

술 한 잔에 물 두 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수분이 많이 소모되므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술 마시는 중간에, 술 마신 다음 날에 물을 충분히 마시면 위장 부담도 줄어들고 숙취도 줄어든다.

술을 마시면 이뇨 작용으로 인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술 냄새가 많이 나고 숙취도 심하다.

숙취 해소제 믿지 않기

숙취 해소 음료나 술 깨는 약은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소를 활성화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은데 술이 덜 취하는 듯 느껴져 오히려 주량을 초과할 수 있다.

숙취로 인한 증상을 완화할지는 몰라도 알코올이 미치는 영향을 없애는 것은 아니므로 건강을 덜 해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비타민으로 숙취 예방

과일과 채소도 술안주로 좋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과 미네랄이 알코올과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감이나 생밤도 좋은 안주다. 해장국으로 콩나물국이 좋은 이유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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